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이 야심차게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지난달 14일 도로 주행시험 중 버스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으켰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구글이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 온 자율주행차 개발 과정에서 구글 측 과실로 발생한 첫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개발 부문은 지난달 23일 이번 사고를 캘리포니아주에 신고해 이를 접수한 당국이 사고 사실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구글은 29일 이번 사고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량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일으킨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도요타 렉서스의 SUV 차량을 개조한 시험용 차량이다. 이 차량은 사고 당시 주행하던 도로 오른쪽 전방에 모래 주머니를 발견, 잠시 정차한 후 좌측으로 피하기 위해 핸들을 왼쪽으로 돌린 순간 후방에서 달려 온 버스와 접촉했다. 당시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시속 3km였으며, 버스는 시속 24km로 주행 중이었다.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율주행차 차체 일부와 타이어 부분, 센서가 손상됐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이제까지 총 225만km 이상을 주행해 20건 정도의 가벼운 사고를 냈지만 이들 사고는 모두 상대방의 과실 혹은 시험주행 중의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 중 ‘무사고’를 유지해 온 기록이 깨지면서 향후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상대 차량이 어떻게 운전할지에 대한 예측이 정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럴 경우 인간은 운전자끼리 서로 눈으로 사인을 주고 받으며 양보하지만, 인공지능은 눈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사회적 시그널을 인공지능이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지는 앞으로도 중요한 해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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