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드라마 한 작품의 힘은 대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를 뜨겁게 달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콘서트를 열고 '끝나도 끝나지 않은' 열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눴다.
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류준열 혜리 고경표 류혜영 이동휘 최성원 등 '응답하라 1988'의 주역들과 가수 와블, 박보람, 노을, 변진섭 등 OST를 부른 주인공들이 참석해 드라마가 남긴 여운을 즐겼다.
이날 배우들은 기억에 남는 장면, 촬영 비하인드 등을 공개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케줄상 자리하지 못 한 배우들은 영상편지로 아쉬움을 달랬다.
아무리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드라마라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메이킹 영상이나 현장 사진, 배우들의 작품 뒷이야기는 기사나 드라마 홈페이지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가 특별했던 건 바로 이 때문이다. 1980년대 서울 쌍문동을 배경으로 우리 모두 지나온 시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 드라마가 주는 감상은 특별했다. 드라마니 허구의 이야기인 게 당연하지만 어쩐지 남이 아닌 내 얘기인 것 같은 느낌. 1980년대를 살지 못 한 이들도 누구나 한 번 쯤은 거쳤을 성장과 갈등 가족 간 사랑 등은 애청자들을 하나로 꽁꽁 묶었다.
그 결과 2시간이 조금 넘는 드라마 콘서트를 보기 위해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날 약 7000명의 관객들이 평화의전당으로 모였다.
더욱 놀라웠던 건 현장의 분위기다. 관객들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환호하고 대사를 따라하며 드라마에 대한 큰 애정을 표현했다. 배우들조차 자신들보다 더 대사를 잘 외우고 있는 관객들에 놀랐을 정도.
그렇게 2시간 30분 여의 공연은 뜨겁게 흘렀다. 20부작, 1200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던 '응답하라 1988'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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