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질주' 수입차 시장, 성장세 한풀 꺾여...2개월 연속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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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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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수입차 1만5671대 신규등록...전년比 6.5% 감소

수입차 1~2월 판매 실적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고속질주하던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잇단 악재에 한풀 꺾였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부활의 수혜를 입은 국산차 시장과 달리, 수입차 시장은 2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1만5671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다. 올들어 2월까지 수입차 누적 대수는 3만1905대로 전년 동기보다 13% 급감했다.

수입차시장은 개소세 인하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지난 2월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종료 후,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하는 등 판매절벽이 나타난 지난 1월(1만6234대)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개소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본 국산차 시장과 대비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총 11만616대를 판매했다. 국산차시장은 소비절벽이 발생한 지난 1월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4.1% 늘었다.

업체별로 BMW가 전년 동기 대비 2.9% 판매량이 줄었고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24.6%, 59.8%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는 수입차 개소세 환급논란 등 잇단 악재가 수입차 판매량 감소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입차업계는 개소세 환급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개소세 인하 종료후, 1월 판매절벽을 우려해 이에 상응하는 할인혜택을 제공, 추가 환급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소비자들은 정부가 세금을 인하했음에도 환급불가 입장을 내세운 업체에게 불만을 터트리고, 수입차업체들은 환급불가 방침을 내세우며 맞섰다. 논란은 수입차업체의 탈세의혹으로 번져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과장광고 등 표시광고법 위반혐의로 조사하게 됐다.

개소세 환급논란에 결국 메르세데스-벤츠가 백기를 들었다. 지난 4일 “고객만족을 위해 1월 판매된 차량에 대해 추가로 환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노선변경으로 다른 수입차 업체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고속성장하던 수입차의 성장세가 올들어 2개월 연속 판매 감소되며 주춤한 모습”이라며 “폭스바겐 사태를 시작으로 수입차 개소세 환급논란과 BMW 차량화재, 인증절차 누락한 메르세데스-벤츠 등 크고 작은 악재가 실적감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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