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기옥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외협력 담당 사장이 퇴임했다.
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기 사장은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외협력 사장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물러났다.
비상근 고문은 그룹 내 임원으로 재직한 후 퇴임한 이들에게 마련해 주는 예우 차원의 자리다. 기 사장은 지난해 3월 24일자로 대외협력 사장직에 오른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지난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 사장이 대외협력 사장직에서 비상근 고문직으로 물러났다”면서 “현재 대외협력 사장직은 공석이다”라고 말했다.
기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금호건설 대표이사, 금호터미널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금호터미널 대표이사직에서 지난해 2월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가 한 달 뒤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외협력 사장으로 다시 일선에 복귀했다.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금호고속 인수 등 그룹 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대외협력 업무를 강화를 위해 최측근인 기 사장을 불러들였다. 금호산업 인수 등 그룹 재건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서자 1년여 만에 기 사장은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기 사장은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 1976년 금호실업 사원으로 입사해 1985년 회장부속실 경영관리 과장, 차장을 거쳐 금호석유화학과 금호건설, 금호터미널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기 사장은 금호석유화학 대표 시절인 2009년 7월 금호석화 이사회에서 박삼구·찬구 금호가 형제간의 갈등에서 박삼구 회장의 편에 섰다. 광주제일고 동기동창으로 막역한 사이였던 박찬구 회장 해임 안건에 동의하며 박삼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이후 그는 2012년 11월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마찰로 사장직에서 물러났으나 박 회장이 한 달 여만에 '보은인사'격으로 금호터미널 사장으로 복귀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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