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과거 40여년 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서울 동대문의 배봉산 정상부가 올 11월 주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배봉산 정상에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현상설계 공모를 벌여 기본계획안 당선작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당선 설계안은 ㈜씨엔케이(소장 권태철)에서 계획한 것이다. 열린 하늘과 사방에서 만나는 배봉산의 장소성을 살린 게 특징이다. 또한 우수작으로는 ‘아뜰리에나무’가 응모한 작품이 선정됐다.
당선작은 해를 테마로 한 '햇살마당'에서 잔디마당을 이용해 각종 활동이 가능하다. 구름이 테마인 한 ‘풍경구름마루’에서는 주변의 아름다운 도시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는 서쪽에는 '풍경루'를 둬 그늘을 만든다. 경사진 사면부에는 자생 초화류 언덕을 갖춰 생태적으로도 건강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
동대문구는 향후 설계용역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 건설기술 및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설계안을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8230㎡ 규모 1973년 이후 출입이 막힌 배봉산 정상은 작년 9월 군부대 이전을 마쳤다. 지난 1월 통합막사, 부속건물, 기타 토목시설 등 군부대 9개동 철거가 완료됐다. 동대문구는 오는 8월 말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배봉산이 명실상부한 동대문구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원 조성 등 전 과정에서 주민 안전과 환경을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봉산은 사도세자와 정조의 이야기가 얽힌 곳이다. 사도세자 초기 묘소인 영우원 터, 정조의 후궁 수빈 박씨의 휘경원 터, 능선부 토루지 등 역사를 품은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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