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았다” 이세돌, 알파고에 충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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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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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첫 대국이 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로 관심을 모은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에서 이세돌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첫 대국이 열렸다.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6단인 아자황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렸고, 이 9단이 흑을 잡았다.

이 9단은 대국 초반부터 알파고의 정형화된 시스템을 흔들기 위해 변화된 수를 뒀지만,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알파고는 상변에서 흑을 강하게 끊으며 거칠게 몰아붙여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기도 했다.

먼저 돌을 두게 된 이세돌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했다. 이어 알파고는 첫 수부터 뜸을 들이다 1분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이 9단은 다음 수로 우하귀에 역시 소목을 택했고, 알파고는 네 번째 수를 좌하귀 화점을 차지하면서 양 화점 포석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팽팽했던 접전은 알파고의 승부수 한 방에 무너졌다.

알파고가 102 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지만, 이 9단은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우상변쪽 흑 3점이 알파고에게 잡히면서 형세가 급격히 넘어가고 말았다.

이 9단은 대국 후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매우 놀랐다.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며 “알파고가 이렇게 바둑을 둘 줄 몰랐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사장이 내게 바둑 면에서 존경을 표했는데, 나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들께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패배로 이 9단의 남은 대국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실력으로 대반전을 일으킨 알파고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은 대국은 10일 2국, 12일 3국, 13일 4국, 15일 5국 등으로 진행된다. 5판 중 3승을 거두는 쪽이 우승을 차지하지만, 세 판이나 네 판 만에 승부가 나더라도 다섯 판의 대국 모두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약 11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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