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우리나라와 이란을 잇는 직항 노선이 40년 만에 신설될 전망이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에 이란을 주 4회, 여객기와 화물기 모두 운항할 수 있는 국제항공운수권 배분을 신청했다.
국토부는 오는 11일 운수권배분심의위원회를 열고 운항업체 1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는 1년 내 신규 노선 취항을 시작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동지역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4개국 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아직까지 취항한 중동 노선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이란으로 가는 직항 노선은 1976년 대한항공 화물기가 부정기편으로 한 차례 운항한 것이 유일하다.
양국은 1998년 항공협정을 체결해 주 4회 정기 노선 신설을 합의했지만, 사업성 등을 문제로 실제 국적기가 정기적으로 운항한 적은 없다.
국토부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을 향하는 여객·화물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존 주 4회 운수권을 주 7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이란 측에 제안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란 노선 주 4회 운수권을 받은 항공사는 여객과 화물 모두 취항할 수 있다"며 "이란 직항 노선이 신설되면 다른 중동 국가를 거쳐 최대 20시간 이상 소요되던 이동 시간이 10시간 정도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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