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 기고]‘서해수호의 날’제정 의미와 우리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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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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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제대군인지원센터장 김정윤

[사진=부산제대군인지원센터장 김정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기습적인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셀 수 없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낸 이후 6․25전쟁이 정전된 지도 65년이나 지났지만, 그동안 북한은 42만 5천여 건의 정전협정위반과 470여 건의 무력도발을 저질렀다. 여기에서 서해에서만 발생한 중요 무력도발 사건을 재고찰 해 보기로 하자.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6월 29일, 북한군이 NLL을 무단 침범하여 초계 중이던 우리 참수리정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여 6명의 고귀한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전투에 투입된 참수리정은 작은 고속정에 갑작스런 총격으로 쇠철판이 뚫려있고 전사자의 전사 위치가 그려져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그때의 참상이 참혹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2010년 3월 26일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46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피격되어 두동강 나면서 침실에서 자려고 했던 우리 고귀한 장병들이 일그러진 쇠붙이에 갇혀 빠져 나오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을 쳤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저며 온다.

또한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한 그 해 11월 23일 갑작스런 연평도 포격 도발은 정전협정 이래 처음으로 민간을 상대로 한 군사 도발로, 이로 인해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등 큰 슬픔과 피해를 가져왔다. 그때 TV를 통해 본 장면 중 철모에 불이 붙어 타고 있는데도 적에게 응사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군복무를 마친지 40년이 지났지만 나의 군 생활은 어떠했는지 되돌아 봐졌다.

‘사람의 망각은 신이 준 위대한 선물이다.’ 라는 말이 있다. 어렵고 괴로운 지난 일은 잊게 함으로써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역동적인 삶을 영위하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잊어야 할 일이 있고 잊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 있다. 6․25가 발생한 지 65년이 지나고 보니 당시 전상자나 유족들은 사망하거나 노령화 되었고, 전후세대들은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관심이나 생각조차 갖지 않으려 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안보의식이 약해지고 있을 때, 정부가 국민 안보의식 결집을 위해 ‘서해수호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한다는 것은 제2의 6․25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후대에 국가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최고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굳건한 안보의식 강화로 국가수호의지를 드높여 튼튼한 안보를 뒷받침하고, 우리의 고귀한 장병들의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서해수호의 날’ 제정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오는 3월 25일 제1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부산지역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린다. 당일 오후 2시 부산역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범시민 안보결의대회’가 개최된다. 바람이 있다면 보다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우리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모든 호국영웅들의 명복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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