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접경지역 농업인의 사기진작을 위한 “접경지역 농산물 판매대전 행사”가 16일 서울 양재동에서 양구, 철원, 인제 등 9개 시군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남북한의 긴장고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접경지역 농업인의 사기진작과 접경지역 농특산물 판매와 홍보를 위해 추진되었다.
같은 날 접경지역 마을인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서는 육군이 농민들에게 일방적인 영농활동 금지를 통보해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가 된 해당 지역은 남방분계선 이북에 위치한 일명 “펀치볼”로 불리는 지역으로 해당농지는 108필지 30㏊에 이르며 현재 12농가가 영농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해당지역은 정부기관과 합법적인 임대계약을 체결한 후 전쟁으로 방치된 황무지를 개간해 지금까지 30년간 농사를 지어오고 있던 땅으로 지금에 와서 일방적으로 영농활동을 금지하겠다는 통보는 생존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해당 군부대는 이미 지난해 12월 양구군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남방한계선 이북지역의 영농활동 중지 공문을 발송했으며 해당 12농가에게도 영농활동 중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해안면사무소에서 해당 농민들을 상대로 영농활동 중지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갖고 주요접근로에 출입금지 경고와 남방한계선 식별 표지판을 설치한 바 있다.
부대 관계자는 이 지역은 남방분계선 이북지역으로 정전협정의 규정에 따라 군사작전에 준하는 상황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영농활동금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지난 30여년간 정부의 허락을 얻어 합법적으로 농사를 지어온 삶의 터전을 일방적인 통보만으로 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곳이 유일한 생계수단인 농민들 입장에서는 생명줄을 끊는 것과 같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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