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유엔 제재, 북한 핵개발 지속땐 큰 불이익 줘 포기하게 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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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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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채택때 '이제 그만하세요' 한국어로 말한 것 북한도 봤을 것"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오준 주(駐)유엔 대사는 17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와 관련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지속하는데 불이익이 너무 커서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자는 것이 제재의 취지"라고 밝혔다.

2016년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오준 대사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같은 중소 규모의 국가가 외국의 수입 없이 (핵무기를)개발할 수 없고 외화 유입 차단이 핵개발을 막는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광물자원의 수출이 봉쇄되면 북한 전체 경제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고 어떤 나라도 수출의 삼분의 일을 못하게 되면 경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 대사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땐 "유엔 안보리가 제재를 더 강화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거의 자동적으로 채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준 주(駐)유엔 대사는 17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와 관련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지속하는데 불이익이 너무 커서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자는 것이 제재의 취지"라고 밝혔다.[사진=김동욱 기자 fame@]


이와 관련 "(북한이)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수준의 도발이 있다면 안보리에서 (트리거 조항에 의해) 자동적으로 논의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한 바 있다.

오 대사는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시 안보리 결의에 대해 "어떻게 강화될 것인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채택된 결의(2270호)도 의도했던 것보다 완화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다시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인권 결의안과 관련해 오 대사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열악하고 북한 주민의 생계나 존엄성이 침해되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사용되어야 할 재원과 자원을 무기 개발에 사용하는것은 큰 문제라는 국제사회의 인식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이 해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목표로 1~2억불 사이를 목표치로 책정하는데 실제로 그 절반밖에 모금이 안된다"면서 "보통 그 절반인 5000만불정도 모이는데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지하면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인권에 도움이 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오 대사는 안보리에서 한국어로 북한의 추가도발 중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채택때 북한을 대상으로 '이제 그만하세요' 라고 한국어로 말하고 영어로 설명했는데 유엔 티비를 통해 북한도 보고 있거나 나중에라도 볼 것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민족끼리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하고 싶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다른 유엔 외교관은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북한을 대상으로 한국과 북한만 알아들을 수 있는 메시지로 주고 받은데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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