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내분' 몸살 앓는 새누리, 공관위도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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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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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들이 김무성 대표의 면접을 보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7일 공천관리위원회마저 내분으로 얼룩졌다.

이날 오후 열린 공관위 회의는 시작한 지 30여 분만에 외부위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파행을 빚었다. 최고위원회가 재심을 요청한 3선 중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낙천을 놓고 내부에서 설전이 벌어진 탓이다.

전날 국회에서 열렸던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주 의원에 대한 재의를 공관위에 요구했다. 김무성 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주 의원 낙천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나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곧바로 이를 '반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공관위 회의에서는 김 대표측 인사인 황진하 사무총장(공관위 부위원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주 의원 재심 반려 결정을 두고 "공관위에서 100% 합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동을 걸었다.

일각에선 공관위에서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8명)를 채우지 못해 반려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6일 열린 회의에서 정원 11명 중 10명이 참석했는데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의 반대로 반려는 의결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어 "불교계가 전부 들고 일어난다"면서 주 의원의 재의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불교 의원 모임인 정각회에서 활동하며 당과 불교계를 잇는 소통창구 역할을 해 왔다.

이에 이 위원장은 '다 결론이 났다'며 맞섰고, 외부 공관위원들은 김무성 대표의 '개입'을 지적하며 위원장을 거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한 외부 공관위원은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 고자질쟁이가 있다, 위에다가 고해바치는 사람이 있다"면서 "외부위원들이 회의를 해서 필요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요즘 계속 최고위와 공관위를 왔다갔다 한 결정사항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외부위원들 입장에선 당이 이렇게 중심을 못 잡는 것에 대한 불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장은 전날 김 대표가 공관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서도 "외부위원들은 (김 대표가) 공관위 업무에 개입한 거라고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김 대표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외부위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친박 최고위원들은 원유철 원내대표실에 모여 '간담회'를 갖고 김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관위까지 파행을 빚으며 당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공관위 파행과 관련해 "어제 벌어졌던 상황이 안 끝나버리니 외부위원들이 먼저 나갔다"면서 "자기들은 그것(경선 지역 및 비례대표 논의)을 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했다"고만 답했다.

특히 황 사무총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눈길을 끌었다. "가끔 통화한다"면서 그는 통화 내용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내가 일체 질문에 답을 못 한다"고만 말하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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