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3/21/20160321131910432739.jpg)
[사진=스타우드]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쿠바 정부가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외국 기업 수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 이후 시장 개방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일단 쿠바 진출 첫 테이프를 끊은 기업은 미국 호텔 그룹 스타우드다. 스타우드는 호텔 잉글라테라, 호텔 킨타 아베니다, 호텔 산타 이사벨 등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주요 호텔 3곳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호텔 기업이 쿠바에 호텔을 운영하는 것은 쿠바 혁명이 있었던 1959년 이후 60여 년만에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타우드는 쿠바 내 호텔을 운영하기 위해 쿠바 정부와 특수 계약을 맺고 직원 고용 방식 등 운영 방식을 개선할 방침이다. 실제로 호텔 잉글라테라는 쿠바 군대가 소유하고 있는 국영 호텔이어서 운영 방식 개선이 불가피하다. 스타우드는 호텔 리뉴얼 작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뒤 올해 말 호텔을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20일 미국-쿠바 간 국교 정상화 이후, 시장에서는 이미 쿠바의 관광업이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호텔과 항공사, 통신 업체 등이 쿠바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3/21/20160321132554409275.jpg)
[사진=가디언 뉴스 캡처]
쿠바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 기업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이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일정으로 20일(현지시간) 오후 쿠바 땅을 밟았다.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지난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쿠바 방문에는 매리어트 호텔 최고경영자(CEO)와 제록스 등 기업 총수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가 세계적인 야구 강국인 만큼 스포츠 연계 상품 개발 등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쿠바 간 경제 교류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對)쿠바 엠바고(금수조치)
다. 미국은 지난 1963년 이후 50여 년 동안 거듭된 경제 제재조치 등을 통해 일부 금융 거래를 제외한 모든 경제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쿠바 엠바고를 풀기 위해선 미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해결 방법이 요원한 상태다. 지금으로써는 차기 행정부에서 엠바고를 해제하는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보고 있다.
인권 문제를 두고 양국간 시각차가 여전한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쿠바혁명 이후 반세기 넘게 1인 집권 체제가 이어지면서 서방 국가에서는 쿠바의 인권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고 하더라도 인권 문제를 두고 양국간 마찰이 빚어지면 경제 교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사바티니 뉴욕컬럼비아대 남미 전문가는 "미국 기업들의 쿠바 진출길이 얼렸지만 인권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인권 문제에 접근할 경우 오바마 행정부에 곤란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