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최악·최장의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수출 부진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수출 회복의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서는 수출 살리기에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산업부는 주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수출 유관 기관, 금융 기관이 반월시화 등 전국 대표 산단 4곳을 방문하는 지원 서비스 '산업단지 수출 카라반'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출 부진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단이 꾸려진 셈이다.
이날 반월시화산단, 구미국가산단을 찾은 지원단은 24일에는 광주첨단산단, 오송첨복단지 등을 방문, 산단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 등 유관기관 및 금융기관의 지원시책도 소개했다.
현재 주 장관에게 수출 부진은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올해 초 취임 이후 연이어 두 자릿수 수출 감소를 기록한 데다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한 불명예까지 안고 있다. 수출 회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 장관은 이날 오전 첫 방문지인 반월시화 산업단지에서 중소·중견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이제 길고 긴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올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10%증가를 목표로 우선 5000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구개발(R&D), 금융, 인력 등 각종 지원시책을 수출기업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한편, 수출지원사업들을 기업 수요가 많고 성과가 높은 사업 위주로 전면 재편 중"이라며 "유망품목의 수출신장률을 더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24일 오후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장관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출지원사업 개편 방안도 제시했다.
주 장관은 "산업부와 중기청의 다양한 수출지원사업들을 기업의 수요가 많고 성과가 높은 사업 위주로 전면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직접적인 수출증대 기여도가 낮거나 성과창출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될 것이고, 해외전시회, 지사화서비스 등 기업의 수요가 높은 사업에 대한 지원은 2배 이상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무역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수출 지원체계도 대폭 손질해 나가고 있다"며 "아마존, 타오바오와 같은 유명 온라인 쇼핑몰 입점에서부터 마케팅, 통관, 배송, A/S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수출의 걸림돌들을 하나하나 뿌리 뽑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지원사업 개편, 지원체계 대폭 손질 등 정부의 각종 정책지원이 수출기업에 집중된다는 의미다.
주 장관은 "정부의 역할 또한 '기다리는'에서 '찾아가는'으로, '원스톱'이 아닌 '제로스톱; 서비스가 돼야 한다"라며 "수출기업의 건의나 애로사항은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솔선해서 기업들의 수출애로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