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김무성 "유승민 지역구 무공천 합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무공천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 대표는 "대구 동을은 이날 7시에 열리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합당한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무공천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오늘 12시까지 꼭 출마하려면 탈당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오전 회의에서 유 의원에 대한 공천을 결론내지 못하고 공관위로 넘겼다. 오후 7시에 열리는 공관위 논의를 바탕으로 9시에 다시 회의를 열고 최종 의결을 낼 전망이다.

앞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기다리고 있다"며 유 의원의 자진 탈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유 의원이 먼저 자진해서 탈당할 때까지 공관위가 결정을 미룰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김 대표가 공관위를 앞두고 무공천 발언으로 공관위를 압박하면서 공관위의 결정이 주목된다.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부터 당적 이동이 불가능한만큼 유 의원이 탈당하려면 이날 자정 전에 탈당계를 내야 한다. 일각에선 유 의원이 탈당하면 공관위가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로 꼽히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공천할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이날 김 대표는 공관위가 이 전 대구 동구청장을 공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무공천으로 결정하는게 옳다"고 거듭 말했다. 공천장 날인을 찍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말해 '옥새' 카드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그는 "공천권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당원들과 의원들의 뜻을 모아서 당헌당규 개정작업까지 끝내서 실천하려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그 약속 다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을 구한다"고 말해 상향식 공천의 실패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