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신건강센터' 내일 문 열어…국가정신보건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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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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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립서울병원이 50여년만에 국가 정신보건사업 수행을 총괄하는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름을 바꿔 문을 연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서울병원의 명칭을 국립정신건강센터으로 변경하고 25일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정계, 의료계,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서울병원은 한국전쟁 이후 정신과 환자의 진료와 조사 연구, 정신과 의료요원 교육훈련을 맡기 위해 1962년 360병상 규모로 설립된 국립정신병원에서 시작됐다.

1975년 국내 최초로 사이코드라마를 통한 치료를 도입했고 이듬해에는 국내 첫 정신과 낮병동을 개설하는 등 정신과 진료 분야의 선구자로 활동해왔다. 노인정신과 병동(1982년)과 알코올중독자 전문병동(1986년) 역시 국내 최초였다. 2006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신응급실을 설치했다. 

1996년에는 소아자폐증진료소, 2006년에는 학교생활이 어려운 소아·청소년의 치유를 위해 병원 내 학교인 '참다울학교'를 개교하는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보건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병원 이름은 1982년 국립서울정신병원으로 바뀐 뒤 2002년 '정신'이라는 표현을 빼고 국립서울병원으로 바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개원은 국립서울병원 현대화 노력이 시작된 지 27년 만에 맺어진 결실이다.

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9년 현대화 기본계획이 수립됐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후 갈등과 진통 끝에 2009년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공간을 현대화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복지부는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정신병원이 지역주민과 공존하는 시설로 거듭나는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상 12층, 지하 2층 규모에 진료실과 입원실 외에도 열린 강당, 박물관, 마음극장 등의 시설을 갖춰 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기능면에서도 예방과 상담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들의 문턱을 낮췄다.

국민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과학적 정책 수립을 지원할 '정신건강연구소'도 새로 설치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최신 의료장비도 갖췄다.

센터는 "정신건강 가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며 "정신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우리나라 정신건강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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