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국내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도시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면서 기존에 진행 중인 해외 신도시 사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저유가 기조에 한국식 신도시 수출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24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가 발주한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건설공사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과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대우건설은 1992년에 이곳에 진출했다. 이후 1억2200만달러 규모의 라스타누라 복합석유화학단지 공사 등을 수주했다. 2011년부터는 주택개발사업에 관심을 갖고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에 조성 중인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주택 10만가구와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것으로, 공사비는 101억달러(약 11조4000억원)에 이른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두 건설사는 사우디 정부가 향후 7년간 약 4000억달러(약 464조원)를 투자해 150만가구의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올해 1월 발표한 만큼 대평 주택 및 인프라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 사업 수주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461억달러)의 절반 이상인 265억달러를 차지하는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를 넘어 해외사업 업종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신도시 수출은 동남아지역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포스코건설이 2006년부터 하노이 서부 북안카인에 '스플랜도라'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264만㎡ 부지에 주택 6130가구와 호텔·오피스빌딩·상업시설·종합병원 등을 건설하는 신도시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32억4000만달러로, 2013년 9월 1단계 공사가 완료됐다. 현재는 2단계 사업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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