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제69회 주주총회가 끝나자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저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과 잘못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수행기사 폭언·폭행 사건은 지난 22일 노컷뉴스가 이해욱 부회장이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구타를 일삼는 등 이른바 슈퍼갑질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해욱 부회장은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사과 드리겠다"며 "제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 고객 및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과 대림산업 임직원 여러분들께 큰 고통과 부담을 드리게 됐다. 한 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절감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또 그는 "언론과 여론의 따끔한 지적과 질책 그리고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통해서 반성하도록 하겠다. 이번 일이 통해서 저 자신이 새롭게 거듭나고 한 단계 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3분가량 단상에 올라와 사과문을 읽고 급히 주주총회장을 떠났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고용노동부 서울지방노동청은 비공식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또 그동안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를 지냈던 기사들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수행기사를 했던 기사A씨는 지난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시민연대 등을 통해 고소를 할 계획"이라며 "법적 대응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법적대응과 관련,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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