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중·고등학교 교사에서 기업의 경영인,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변신을 거듭했다. 그동안 삶의 과정에서 자의든 타의든 어찌됐건 두 아들을 둔 워킹맘으로 성공적인 인생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게 주위 평이다.
30여년 전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강 장관은 프랑스의 마리 퀴리(Marie Curie)와 같은 세계적 과학자를 꿈꿨다. 이후 사범대학을 나와 연구에만 몰두하지는 못했지만 교단에서 미래 인재들에게 과학을 가르쳤다. 그러던 중 사업채를 운영 중인 남편에 힘이 되고자 교편을 내려놨다.
강은희 장관은 "과거 충분한 준비 없이 뛰어든 창업이란 전장에서 어쩌면 실패는 당연한 결과였다"라며 "내 사전에 더 이상의 고배란 단어를 적지 말자고 다짐했을 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굳은 다짐으로 3년간 재창업을 준비해 통합관제시스템 분야의 큰 성과를 이끌었고 갈수록 사업 확장에 나섰다. 관련업계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강 장관은 2009~2012년 (사)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으로 몸 담았다. 당시 정부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에 앞장서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고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국회의원으로 3년6개월을 보내며 상임위 2곳(여성가족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활동했고 소속 정당에서는 원내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올해 1월 여성·가족 및 청소년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행정기관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타고난 직업이라 여겼던 교직을 떠난 뒤 불가피한 선택이 지금의 그를 완성시키는 초석이 됐다는 강 장관은 "지금의 자리에서 일 가정 양립제도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효과를 내기 위해서 끊임 없이 점검하고 노력할 것이다. 다만 교사, 기업인, 정치인 어느 것 하나도 쉽고, 편한 게 없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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