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단계의 VR 콘텐츠 분야에서도 틈새시장인 VR 애니메이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이홍주 W바바 대표는 “마스크 마스터즈의 VR 버전을 프로모션 용도로 제작했다”며 “마스크 마스터즈는 현재 해외 각국에서 방영중인데, 새 시리즈는 VR 버전으로 중국 제작사와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VR 영상은 VR 기기를 통해 360도 화면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한 콘텐츠다. 실제 현장에서 사물을 보는 듯한 생생한 현실감을 준다.
마스크 마스터즈 프로모션 작품을 제작하는 데 7개월여 시간이 걸렸다. 이 작품은 최근 중국문화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VR 대전'에서 공개됐다.
이 대표는 “실사로 찍을 때는 사람이 움직이지만,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에 움직임을 줘야 하고 좌‧우‧아래‧위 여러 각도로 합성해 360도 영상으로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고퀄리티 작업”이라며 “앞에서만 볼 수 있던 화면을 360도로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면, 앞으로 여러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화질보정 기술 등이 발달되면서 제작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VR 영상은 8K(고해상도)로 찍어도 감상할때는 4K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제작환경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회사 자체적으로도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W바바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MBC VR 컨소시엄에 가입해 관련 기업과 협업하며 VR 시장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컨소시엄엔 MBC, 에프엑스기어, 시공테크, 시공미디어, LG엔시스, 와이드비주얼, 스튜디오더블유바바, 매니아마인드, 소닉티어, GCT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컨소시엄을 통해 에프엑스 기어의 인코딩 기술이나 게임 회사와 협력하는 등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컨소시엄은 VR 콘텐츠 공동제작 및 기술 교류를 통해 경쟁력을 기르고, 해외 투자유치를 모색하며 중국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국은 최근 VR 기기 및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저가의 기기를 만들어 유통하고 콘텐츠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기획력은 한국을 따라오지 못해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W바바는 한국을 대표할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한가지 콘텐츠를 만들면 그에 파생된 여러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사업을 시작했다”며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해외에서 이 작품하면 한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