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선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은 30일 대통령 존영 반납 논란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서 참 어이없고 유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류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의도, 또는 지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가지고 한, 참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앞서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에게 '대통령의 존영을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또한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선출직 당원은 최고 수위인 제명까지도 징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당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류 의원은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을 존경하고 대통령의 사진을 사무실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 걸어 놓는 것, 이건 우리 국민으로서 할 도리고, 자기가 좋아하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의 존영이 당의 자산인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자산이라는 게 회계학적으로 본다면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할 것"이라며 "과연 새누리당 자산 목록, 비품 목록에 국회의원들한테 배포했던 이 사진 몇 부가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을지, 그게 참 의문스럽다"고 답했다. "정치적인 의도가 섞여있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을 지원하는 당원에게 징계하겠다는 방침과 관련해서도 그는 "결국은 지금 무소속의 바람, 무소속 돌풍을 의식해서 차단하려고 하는 생각이 아닌가"라며 "이런 감정적인, 또는 즉흥적인, 아니면 선거를 의식한 이야기는 서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탈당한 유승민(대구 동을)·권은희(대구 북갑) 의원 등과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면서도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그러다보면 서로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고,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는 주고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어떤 모임이 되든지, 그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라며 "그런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해 복당은 안 된다고 한 원유철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당헌 당규를 위반해서 밀실공천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준과 원칙도 없고, 아주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서 공천을 한 것이 잘못됐다는 차원에서 탈당을 한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지도부의 몇 분, 혹은 한 분이 개인적인 의견을 가지고 복당 여부를 결정하는 그런 성격의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헌·당규 상에 명시된 복당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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