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행을 택한 대구지역 '친유승민' 인사들 지원사격에 나선다. 탈당파와 무소속 연대를 위한 발판을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 오전, 유 의원은 대구 동구 불로동에서 권은희(대구 북갑),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과 공동 유세 출정식을 연다. 권 의원과 류 의원 모두 공천에서 배제돼 당을 탈당한 현역으로, 유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다.
아직까지 세 의원은 연대 방안에 대해 구체적 방향을 논의하진 않았다. 그러나 서로 선거운동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연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이들 세 의원은 흰색 선거운동 점퍼를 맞춰 입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SNS 파워유저들과 만나는 행사에 함께 나섰다. 당시 유 의원은 "다른 무소속 후보들을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며 연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유 의원은 31일 자신의 측근인사인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의 출정식 지원 유세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반면 당에선 유 의원을 필두로 부는 '무소속 돌풍', '백색 바람' 등을 경계하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자 대구·경북 선대위원장을 맡은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은 지난 29일 경북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소속을 찍는 것은 야당 후보를 찍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역시 친박계인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도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대통령 개혁에 딴지거는 세력이 야당과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당 출신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더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구시당은 탈당파 의원들에게 당에서 배부한 '대통령 존영(尊影)'을 반납하라거나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선출직 당원을 징계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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