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 서울서 '표심 다지기' 나선 여야 지도부, 키워드는 '경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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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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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에 선거벽보가 설치돼 있다. 종로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김혜란기자 = 20대 총선까지 13일 남겨둔 31일,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이날 자정을 기해 동대문 쇼핑몰을 각각 방문했던 여야 지도부들은, 오전부터 일제히 서울 격전지를 흝으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유세 키워드는 '경제'가 공통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안보'와 함께 '운동권 정당' 심판론을 내세운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연대'를 강조하며 '여당의 경제실패'를 심판하자고 맞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아침 일찍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나라를 구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섭니다'라고 썼다. 청바지와 빨간색 당 점퍼로 갈아입은 그는 본격 유세전에 돌입했다. 구로을 지역의 이마트 앞에서 강요식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목3동 재래시장(양천갑)과 아현시장(마포갑), 후암시장(용산), 독립문공원(서대문갑) 등 서남벨트 내 총 11개 지역을 돌았다.

김 대표는 강 후보 유세장에서 "이 지역에서 10년간 국회의원을 하는 분이 중앙정치를 위해 흘리는 눈물의 100분의 1이라도 지역정치를 위해 흘렸다면 구로가 이렇게 침체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박영선 더민주 의원을 겨냥해 비판했다. 목3동 시장에의 한 떡집에선 빨간 앞치마를 한 상인과 악수하며 "우리 당과 색깔이 똑같다"고 한 뒤, 앞치마 주머니를 흔들며 "여기에 돈이 많이 들어가야 되는데"라며 웃었다.

안보 이슈의 경우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독자적 대북제재를 가리켜 '북한과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이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그럼 문 전 대표는 북한에 항복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용산구를 방문한 김 대표는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더민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한 진영 후보를 향해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경쟁정당이고 박근혜정권을 발목잡은 운동권 정당인 더민주 후보로 출마한 것은 진영 의원이 용산주민을 배신하고, 우리 국민을 배신하고, 새누리당을 배신한 것"이라며 "국회의원 배지를 한번 더 달기 위해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경기 안산까지 광폭 행보를 보였다.

파란색 선거운동 점퍼에 정장바지 차림으로 오전 7시 20분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를 찾았다. 정세균 후보 지원 유세에서 그는 "이번 총선은 우리가 미래를 위한 새로운 희망의 경제를 만들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지지부진한 정체 상태의 경제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를 판단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중구 성동갑 홍익표 후보의 출정식 자리에서 "현재 야당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당이 분열되면 결국 여당에 좋은 일만 시켜줄 수밖에 없다"며 "이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야당의 구도가 아니다. 우리 유권자들이 이런 점을 잘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것이지만, 야권 연대 불가론을 고집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게 분열 책임론을 돌리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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