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부산대학교 장전 캠퍼스가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는 금샘로 미개통 구간인 부산대 내 구간을 지하차도로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대 교수회는 1일 성명을 통해 "건설 계획이 현재 수목을 모두 제거하고 지상에서 굴착,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개착식(오픈 컷) 공법으로 진행된다면 공사에 따른 소음, 분진, 진동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이 심각하게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하굴착에 따른 주변 건물의 위험, 정밀 시험 기자재 손상 등 교육 및 연구 환경 또한 엉망이 될 것"이라며 "공사 완료 후에도 지하도로를 통해 배출되는 매연이나 소음이 지속적으로 부산대학 캠퍼스를 괴롭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로 건설 계획은 1974년에 결정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현 도로 굴착 예정 구간 인근에 교육 및 연구 시설이 전무했다.
교수회는 "대학 캠퍼스 내에 대도시의 주요 도로가 관통하는 사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학 본부는 부산시에 사업 시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문으로 발송했다.
이에 부산시는 부산대의 우려를 충분히 고려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답변만 보내왔다.
부산시는 도로 공사 기간을 3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수회는 "부산시에 현재 방식의 금샘로 부산대학 관통 도로 건설 계획 재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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