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해 6월 병영생활관을 현대화하는 '병영생활관 및 군 관사 사업'이 일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예산 2조6000억원을 기재부에 요구한 상태다.
병영생활관 및 군 관사 사업은 국방부가 군 장병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며 병영생활관을 침상형에서 침대형으로 개선한 사업이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진행된 이 사업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 6조8000억원에 달한다.
국방부는 2012년 이 사업과 관련한 발주를 완료하고 계약에 따라 2014년께 사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해 6월 해군과 공군에선 사업이 완료됐지만 육군 병영생활관 중 20∼30%가량을 침대형으로 교체하지 못했다며 예산 2조6000억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기재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해군은 부대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업 규모를 추산하는 데 오류가 적었지만 육군은 부대가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데다 사병 수가 줄어드는 것까지 고려하다 보니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가 요구한 2조6000억원은 올해 국방 예산(38조7995억원)의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기재부는 이미 예산이 투입된 사업에 같은 명목으로 또 예산을 주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파악하고자 지난해 9월 재정관리국장 주재로 병영생활관 및 군 관사 사업 심층평가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심층평가 결과는 다음 달께 나올 예정이다.
실태 파악을 위해 국방부도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기재부는 감사원 감사도 요구했으나 아직 감사원 감사는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