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세계은행(WB)의 대출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집행되는 대출 흐름에 따르면 오는 6월 말 만기 2015회계연도의 대출 총액은 250억∼3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회원국들의 대출이 442억 달러로 치솟았던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김용 총재는 "비상시가 아닌 시기의 대출로는 사상 최대"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의 대출이 늘어난 것은 원유와 기타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 페루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들의 대출 신청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발도상국들이 자금 조달을 받는 데 있어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보다는 세계은행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도 대출 규모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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