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할 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에 원폭 투하에 관한 사죄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이 원폭 피해의 상징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이달 11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원폭 투하에 관해 사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뜻을 사전에 미국에 전했다고 밝혔고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당시 미국 측에 "사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류의 비극을 두 번 일으켜서는 안 된다.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든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하도록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23일 홋카이도의 강연에서 밝혔다.
일본 정부가 이런 뜻을 미리 전달한 것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가는 것을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하면서 미국 내에서 반발 기류가 생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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