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전국 미분양주택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은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총선 이후로 대거 미룬 데다 지난 2월부터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로 인한 충격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감소세를 유지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전월(5만5103가구) 대비 2.3%(1259가구) 감소한 5만384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2월 두달간 3만가구 가량 급증하며 공급과잉 우려를 낳던 미분양주택은 시장 조절 기능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6만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3300가구로 전월(2만4971가구)과 비교해 6.7%(1671가구) 감소했고, 지방은 3만545가구로 같은 기간 1.4%(413가구) 증가했다. 기존 미분양 해소분은 총 7079가구로 신규 등 증가분(5821가구)보다 많았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이 전월(7646가구) 대비 107가구 증가한 7753가구로 조사됐다. 전용 85㎡ 이하는 4만6092가구로 1365가구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518가구로 전월(1만414가구) 대비 1.0%(104가구) 늘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이 2005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현재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인허가 및 분양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미분양주택 증가와 관련해 꾸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지방의 경우 다음 달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주택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탓이다.
3월 말 기준 주택 인허가실적은 6만1750가구로 지난 1월(4만7536가구)과 2월(5만3723가구)에 이어 증가세다. 1~3월 누계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11만8772가구)과 비교해 37.2%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2만8431가구가 인허가를 받았으나, 지방은 3만3319가구로 62.1% 증가했다.
전국 공동주택 분양실적도 3만9386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7.1% 많아졌다. 수도권과 지방 각각 34.5%, 3.0% 늘어난 2만297가구, 1만9089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후 매달 3만가구 이상이 분양승인을 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국토부 측 설명이다. 또 분양실적의 경우 재건축 등에서 조합원분과 임대주택이 늘어 미분양 통계에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시장 호조로 기본설계·지방자치단체 협의 등 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장에서 인허가가 증가했지만 착공실적은 되레 줄었다"며 "분양실적도 미분양을 양산하는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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