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맡으며 봄바람 맞으며 영화 보는 즐거움…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양회 상영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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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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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전주국제영화제]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코를 간질이는 꽃내음, 볼을 스치는 봄바람과 함께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됐다.

28일부터 진행 중인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가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영화의 거리 내 옥토주차장에 조성된 2000석 규모의 야외상영장에서 매일 저녁 8시에 영화를 튼다. 야외상영작은 29일부터 '쇼콜라'(로슈디 젬), '동주'(이준익),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이성강), '천공의 벌'(츠츠미 유키히코), '리브 어게인'(로버트 에드워즈), '하이디'(알랭 그스포너), '미국에서 온 모리스'(채드 하티건) 순으로 매일 한 편씩 상영된다.

오늘 상영되어 7일간 야외상영의 첫 테이프를 끊는 '쇼콜라'는 19세기 말 활약한 프랑스 최초의 흑인 서커스 아티스트의 삶을 그린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대상과 쇼콜라의 뛰어난 재능이 교차하면서 빚는 갈등, 서커스 공연이 만드는 스펙터클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5월 2일에 상영되는 '천공의 벌'은 일본 내 원전의 완전 중단을 내건 테러리스트와 맞서는 스릴러 영화다. '백야행', '용의자X'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된 바 있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위험사회로 진입한 일본을 그리면서 한국에도 경각심을 던져주는 사회파 영화다. 5월 4일에는 아름다운 가족영화 '하이디'가 관객을 기다린다. 요한나 슈피리의 원작 동화를 충실히 옮긴 이 영화는 스위스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와이드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야외상영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이다.

30일에 상영되는 '동주'와 5월 5일에 상영되는 '미국에서 온 모리스'는 상영과 함께 ‘갈라 프리젠테이션’이 마련되었다. 갈라 프리젠테이션은 영화 관람 전 상영작의 감독과 배우의 레드카펫과 무대인사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다. 시인 윤동주와 사촌 송몽규를 통해 일제강점기를 통과하는 두 가지 방식을 그리는 '동주'의 갈라 프리젠테이션에는 감독 이준익과 몽규 역의 배우 박정민이, 독일로 이주한 흑인 힙합소년 모리스의 성장기를 담은 '미국에서 온 모리스'의 갈라 프리젠테이션에는 감독 채드 하티건과 주연배우 마키스 크리스마스가 참석하여 관객과 만난다.

5월 1일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상영 때는 감독의 무대인사가 있다.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은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작가로 주목받아왔던 이성강 감독의 신작으로, 소년 카이가 눈에 덮힌 마을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히어로물이다. 상영 전 감독 이성강이 무대인사를 갖는다. 5월 3일에 상영되는 '리브 어게인'에서는 연기파 배우 크리스토퍼 월켄과 최근 '대니쉬 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엠버 허드가 아버지와 딸로 분해 열연한다. 부녀갈등이 음악으로 봉합되는 아름다운 음악영화로, 상영 전 가수 백지웅과 정세진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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