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90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한 후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전업연수를 통해 고려대에서 금융법 석사과정을 밟던 중 중국인 유학생 친구를 만나 중국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인생의 전화점을 맞게 됐다.
당시 중국은 그가 대학시절 배를 타고 떠난 무전여행에서 보았던 자연 그대로의 제주도와 같은 인상을 줬다. 이규엽 교수는 중국이 새로운 기회의 땅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귀국을 미루고 우다고에 있는 중국어 학원에 등록해 2년간 중국어를 배우며 중국 정법대학 박사과정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과거 은행과 금감원 재직 당시 법규반에서 주로 근무했던 그는 금융법을 전공했고, 2011년 박사과정을 마쳤을 때에는 금융법, 특히 중국 금융법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현재 그는 제주대 한중금융연구센터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 외환국제금융 자문위원, 한국예탁결제원 객원연구원,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사무국장, 사단법인 한중법학회 상임이사 등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대에서 금융제도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올해 10월 학위가 나오면 중국에서 박사 학위를 2개 취득한 최초의 외국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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