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고 신(新) 금속 전쟁...리튬·구리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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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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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생산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필요한 주요 금속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금속 산업의 신(新)역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원자재는 리튬이다.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주원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배터리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광산회사, 투자자 등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의 3배 수준인 57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생산이 늘면 구리 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는 전기차의 전기 전도체로 활용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 금속이다. 구리 생산업체 맨토스 코퍼의 존 맥킨지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전기차 한 대당 필요한 구리양은 60kg으로 일반 디젤차보다 4배 이상 더 든다.

이와 함께 알루미늄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의 차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에 활용되는 강철 대신 알루미늄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바트 멜렉 토론토 TD증권 수석 상품전략가는 "금속에 대한 내러티브가 변화하고있다"며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금속 수요가 늘면서 금속에 대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테슬라는 50만대 생산 기간을 오는 2020년으로 잡았었다.

볼보자동차도 오는 2025년 말까지 전기자동차 100만 대를 생산·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볼보는 오는 2019년까지 완전한 형태의 전기 자동차 생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자동차업체 BMW는 전기차 모델인 i3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세단 i8 등을 선보인 상태다.

그러나 리튬·구리에 대한 수요와는 달리 기존 디젤차량에 필요한 백금·팔라듐 등의 금속 수요는 감소 추세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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