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GS그룹(회장 허창수)이 이달 폭스바겐 딜러사업에서 완전 철수한다.
4년 전 대기업에 적합한 사업이 아니라는 재계 일각의 지적에도 사업을 감행했지만 지난해 불거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확산 일로를 걸으면서 끝내 사업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GS그룹 계열사인 GS엠비즈(대표 장인영)는 이달 말 폭스바겐 딜러사업을 중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GS엠비즈는 당초 기대보다 떨어진 수익성으로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여기에 ‘디젤게이트’ 이후 대규모 리콜과 집단소송까지 번지면서 GS그룹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해 이번에 사업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철수 결정으로 GS엠비즈가 그동안 운영해 온 강북·목동·마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는 다음달 1일부터 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인 마이스터모터스가 맡아 운영하게 된다.
또 마이스터모터스는 GS엠비즈의 영업 및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고용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GS엠비즈는 앞서 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인 아우토플라츠와도 인수협의를 진행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며 “마이스터 모터스에 전시장·서비스센터 등 부동산까지 매각하려했지만 임대료를 받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GS엠비즈는 GS칼텍스(회장 허동수)가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로 2012년 6월 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딜러권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인수자를 찾으면서 GS그룹의 수입차 딜러 사업은 4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GS그룹의 딜러사업 중단은 지난해 10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GS엠비즈는 공식적으로 사업 중단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 측에 딜러권 반납 의사를 전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사업을 정리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한때 80여명에 달했던 GS엠비즈 영업사원들은 현재 3개 전시장을 통틀어 20여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일부 매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GS엠비즈의 실적도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1분기에는 507억원 매출에 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할인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적자상황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GS엠비즈는 딜러사업 후발주자로서 사업 초기 전시장 확대에 수백억원대 자금을 투입하면서 재정적인 압박과 함께 기존 딜러사와의 출혈 경쟁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딜러권 반납과 관련한 사항은 폭스바겐코리아와 비즈니스 파트너인 딜러사간의 민감한 사안이기에 정보제공이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GS엠비즈가 폭스바겐 딜러 사업에서 손 떼면서 폭스바겐코리아의 주요 딜러사는 마이스터모터스, 클라쎄오토, 아우토플라츠, 유카로오토모빌, G&B오토모빌, 아우토반VAG, 지오하우스, 뉴젠모터스 등 8개 업체로 줄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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