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정진석 사과 수용…‘복당 내홍’ 수습 되나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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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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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9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정 원내대표가 고개 숙이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탈당파 일괄 복당'과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수용했지만, 당무 복귀와 관련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지난 16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의 ‘일괄 복당’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언쟁과 이후 당 내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의) 사과는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하겠다"면서도 "그 외의 사안들은 제가 좀더 고심하고 고민해야 하니 필요하면 대변인을 통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좀더 잘 모셨어야 하는데 자책감이 든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를 다시 한 번 드렸고, 마음을 좀 풀어주십사 해서 정중하게 사과했고, 간곡하게 당무 복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당의 기강이 이렇게 엉망인데 내가 다시 들어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나로 인해 혼란이 더 가중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지상욱 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당무 복귀를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안팎에서도 당장 20일 혁신비대위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임에 따라 일단 당 내홍 사태는 '봉합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한 혁신비대위의 일괄복당 승인을 두고 '복당 쿠테타'라며 반발하고 있어,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당 내홍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 대해 "사과를 수용해 주신다고 해서 감사드린다"며 "처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보수정당의 참담한 결과가 안타깝다고 해서 몇 번 고사하다가 맡으셨는데 좀 더 잘 모셔야 했는데 잘 못 모신 것 같다는 자책이 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실 (김 위원장은) 올곧고 깨끗한 분"이라며 "정치판의 현실에 대해 너무 몰랐다. 그날 진행된 상황이 너무 당혹스러우셨던 것 같다. 저도 정말 죄송스럽고 정말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언사를 해서 그런 자책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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