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홍상수(57)와 배우 김민희(35)가 각각 연출과 주연을 맡아 지난해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속 대사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이 만나는 계기가 됐다.
영화에서 직업이 영화감독인 남자주인공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 앞에서 위 대사를 내뱉으며 결혼을 후회한다. 제목과 같이 놓고 보면 옛날에 한 결혼은 틀리고 지금, 너와의 만남이 맞다, 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실이 아닌 가상(영화)인데다 뭐든 담백하게 그려내는 홍 감독의 연출법이 만나 당시 대중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늘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해 영화를 만든다”고 평가받는 홍 감독이 남자주인공의 직업을 영화감독으로 설정하며 그 평가에 힘을 실어준 데다 그날 찍을 촬영분의 대본을 당일 날 쓰는 그의 작업 방식이 알려지면서,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 김민희를 향해 내뱉는 모든 대사가 홍 감독의 진심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또 “영화 시사회에서 가슴을 쥐어짰을 아내를 평생 꿈에서 생각하며 지옥을 맛보아라”
“영화를 통해 대사 하나하나에 설레고 눈물짓고 감동하였었다. 그런데 그게 부도덕한 감정에서 나오는 진심이었다니, 어이가 없고 스스로에게 미안해진다.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한 많은 사람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볼수록 혐오스러운 영화”라며 분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