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당장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소 9월 이후에나 협상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탈퇴 절차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탈퇴 협상 시기는 영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영국 정부는 지금 단계에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르면 EU를 탈퇴하려는 회원국이 공식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혀야 협상이 개시된다. 때문에 영국이 협상 개시 의사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협상 개시조차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협상 개시 시점은 최소 오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차기 총리를 늦어도 9월 2일까지 선출해야 한다는 원로그룹 위원회의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 선출된 총리가 EU 탈퇴 협상의 키를 쥘 가능성이 높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EU를 떠나더라도 유럽이나 다른 세계에 등을 돌리면 안 된다"며 "앞으로 EU와 어떤 관계를 맺더라도 기존의 협약들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국민투표를 통한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게 내각의 판단인 만큼 재투표는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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