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공짜'라는 개념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좋은 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김재휘 중앙대 교수는 30일 열린 '2016 소비자정책포럼'에서 '공짜의 함정과 소비 심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공짜는 가만히 있던 사람들도 소비에 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한다"며 "아마존의 무료 배송과 잡지의 부록, 무료 시식 등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는 여기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사람들은 소비, 즉 손실을 보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무료로 무언가 획득하게 되면 행복과 즐거움 등 긍정적 정서가 유발된다.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게 되면 인심이 후해지거나 대상에 대해 후한 평가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없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모멘텀 효과'를 강조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생각이 없던 소비자들도 무언가 무료로 받게 되면 심리 상태가 변화되면서, 해당 제품과 상관없는 다른 제품에 대한 구매 가능성도 증가하게 된다.
구매와 관련된 심리적 장벽이 무너져 이후 의사 결정이 쉬워지는 것이다.
김재휘 교수는 공짜가 기업과 소비자에 미치는 효과에 집중했다. 공짜는 '마중물 효과'가 있어서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쌍방 작용을 유도, 전체 경기 순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소비자에게 확실히 이득이 되는 '공짜'는 불황 시대의 소비 촉진제의 역할을 담당한다"며 "기업은 초기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는 있지만, 폭넓은 고객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어 공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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