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장봉영 키움운용 CIO "과학적 투자로 오랫동안 수익 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7-04 08: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장봉영 키움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가 4일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투자는 과학입니다."

얼핏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이 말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인간이 편의를 위해 만들기 시작한 로봇은 이제 제조업을 넘어 자산관리에까지 쓰이게 됐다.

키움자산운용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과학적인 투자'를 지향한다. 대표상품 수익률도 업계 최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아주경제는 4일 키움자산운용 장봉영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났다.

◆경쟁사와 다른 과학적 투자

과학적 투자라고 하면 요즘 화두인 로보어드바이저가 먼저 떠오른다.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말이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자산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키움자산운용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펀드 상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지만, 과학적 투자는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체계적인 구조화는 키움자산운용이 추구하는 '과학적 투자'에서 핵심이다.

장봉영 CIO는 "과학적 투자는 퀀트 전략이나 로보어드바이저가 아닌, 운용사 내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내부 컴플라이언스(통제), 백오피스(서비스 전반 지원)에서 나온다"며 "각각 구성원이 스스로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매카니즘 속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스타매니저나 CIO가 회사를 끌고나가는 게 아니라 개개인간 상호 교류, 협력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결론을 도출해 낸다는 얘기다.

장봉영 CIO는 "예를 들어 매니저 A, B 가운데 A가 독단적으로 뜻을 펼치려고 하면 이는 껍데기만 있는 조직"이라며 "A가 B를 설득할 수 있어야만 시장에서 통한다는 판단 아래 이런 과정을 거쳐 답안을 도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일도 이런 구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매니저에게 재량권을 주고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최상위권 수익률 유지

키움자산운용이 자랑하는 '토론 문화'는 양호한 대표펀드 수익률로 이어진다.

2004년 11월 내놓은 '키움코리아에이스펀드'는 설정 이후 113%에 맞먹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한다. 이뿐 아니라 '키움선명e-알파인덱스펀드'와 '키움장기코어밸류펀드'도 설정 이후 최대 20% 육박하는 수익이 났다.

주식형이나 인덱스, 가치형 펀드 모두 장기 수익률에서 업계 최상위권인 것이다.

장봉영 CIO는 "투자자가 주식형펀드를 선택할 때 주간이나 월간, 분기 같은 단기 수익률에 좌우될 수 있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오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키움자산운용은 장기 투자 고객을 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운용사가 출시한 펀드 가운데 출시 초기 흥행몰이를 했으나, 최근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는 상품이 적지 않다.

장봉영 CIO는 "결국 펀드 수익률은 적어도 6개월, 길게는 1~2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면에서 우리가 내놓은 상품은 수익률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키움'

'키움'은 순우리말인 키우다를 명사형으로 쓴 것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고객 자산을 키워드리겠다는 의미다.

키움자산운용은 '키움'을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발전시켜왔다. 내부적으로 펀드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더라도 브랜드를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보다는 투자자를 배불리게 하고 싶다는 게 장봉영 CIO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장봉영 CIO는 "키움자산운용이 합병한 우리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일부 펀드 가운데 장기 실적이 저조한 상품도 있다"며 "이런 상품을 계속 고쳐나가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 전 회사가 출시한 상품이라 하더라도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다.

장봉영 CIO는 "기존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못 얻는데, 새 상품만 출시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장기적으로 고객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서는 안에 있는 구성원이 모두 올인하는 과학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종합운용사인 키움자산운용은 '키움'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