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엄주연 인턴기자 =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의 동일 품목의 판매 가격이 달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격차는 쇼핑몰의 유통경로에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직영 상품과 위탁 업체의 상품이 함께 노출되는 환경이 가격차를 만들었다.
아주경제가 지난달 25일 이마트(가양점), 롯데마트(주엽점), 홈플러스(킨텍스점)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6가지 주요 생필품 가격을 현장 조사한 결과 동일 상품의 온·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차이는 최대 30%에 달했다.
실제로 이마트 매장에서 4830원에 판매되는 에프킬라 오프 에어졸(150㎖)은 같은 브랜드 온라인몰에서는 690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할인행사가 진행 중인 매장이 경우 30%가량 더 저렴한 것이다.
같은 제품이 롯데마트 매장에서는 6900원이지만 온라인에서는 59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1개당 즉시 1000원 할인이 가능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서는 온라인몰 5320원, 매장이 4900원으로 매장이 420원 더 저렴했다.
이 외에도 하기스 크린베베 순면감촉(중형, 75p) 기저귀가 온라인몰에서는 1만1500원이지만 매장에서는 600원 더 저렴한 1만900원이었다.
온라인에서 8170원에 판매되는 크리넥스 디럭스 갤러리(250매, 3개입)는 매장(7100원)보다 13% 더 비쌌다.
이처럼 가격차가 나는 이유는 매장 직영 제품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여러 외부업체 상품들의 가격 책정이 자율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 7월 2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대형마트 3사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외부업체 상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일부 품목에서 가격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애경 스파크 7.5㎏ 리필 2개가 이마트에서는 2만58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마트에서는 1만8000원으로 최저가를 보였다. 같은 제품이지만 업체에 따라 가격이 최대 7800원이나 가격차가 벌어졌다.
각 업체에서 온라인몰의 운영방식을 달리하면서 생긴 차이가 그 원인이다.
이마트의 경우 바이어가 나서 업체와 상품을 선정하고 필요하면 가격 협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격차가 발생했다. 다만 어느 판매업자에게나 열린 장터 개념의 오픈마켓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팔 수 있는 위수탁 업체를 선정한다”며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오픈마켓이랑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온라인 마트’와 ‘온라인몰’ 페이지를 나눠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일종의 오픈마켓과 같은 형태로 각 판매자들이 가격을 책정하고, 직접 배송하는 방식의 쇼핑몰을 말한다”며 “가격 최종 결정권은 홈플러스가 아닌 각 판매자들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3사 모두 온라인 쇼핑몰에는 직영 제품과 같은 업체 제품은 되도록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대형마트 상담 직원은 “업체 측 사정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산정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일일이 비교해 보고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며 “여러 업체와 제휴하고 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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