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30년지기 친구인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아닌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차관(53)을 차기 총리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탈퇴파 지지층의 표를 빨아들이고 있는 리드섬 장관이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의 막강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고브 장관은 배신자로 낙인 찍히면서 최종 후보 2인에 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텔레그레프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은 “리드섬이 이 나라의 차기 리더로서 에너지와 힘과 의지를 보여주었다”며 “무엇보다 앞으로 탈퇴 측과 잔류 측을 하나로 통합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내일 안드레아 리드섬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탈퇴 캠프를 이끌었던 존슨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였지만 돌연 경선 불출마를 선언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존슨의 지지 발표 전 컨저버티브홈이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에서는 리드섬이 38% 지지율을, 메이가 37%를 얻었다.
리드섬은 EU 탈퇴 국민투표로 인한 영국의 분열을 치유하겠다고 약속하며 ‘신선한 리더십’을 내세웠다. 그는 최저 소득 계층에 대한 감세도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EU 탈퇴 협상을 가능한 빠르게 실시해야 한다면 다른 후보자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리드섬 차관은 유로에 회의적인 보수당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 앞서 리드섬은 고브와 마찬가지로 EU 탈퇴 캠프를 이끌었던 존슨을 지지했었다. 그러다 존슨의 불출마 선언 이후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섬 차관은 텔레그래프에 “브렉시트를 지지하지 않은 메이 장관이 총리가 되면 안 된다”며 “차기 총리는 탈퇴를 지지한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존슨이 원래 메이 지지를 고려했으나 리드섬 지지를 선택했다고 5일 보도했다. 한편 과거 보수당 당수였던 이언 던컨 스미스 역시 지난 1일 리드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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