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본사 거제 이전·성과금 반납 등 ‘8대 쇄신플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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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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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립 사장 “백척간두 운명…사즉생 각오로 나서야”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과거와의 완벽한 단절 △직원과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 △자구계획의 철저한 실행을 목표로 비리 감시 및 처벌·사내외 소통· 임직원 희생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8대 쇄신플랜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우조선은 4일 사내 매체를 통해 비리행위 원천 근절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 계획을 전 임직원에게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쇄신플랜은 △비리행위의 일벌백계 원칙 실천 및 처리 결과 즉시 공개 △윤리쇄신위원회 가동을 통한 선제적 자정 노력 강화 △임원 급여 반납 및 성과상여금 전격 환수 △자구안 실현을 위한 헌신 △본사 이전을 통한 야드 중심 경영 실천 △일하는 마음가짐과 태도 변화 △노조의 투명경영 참여 전격 수용 △신속하고 정확한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이다.

대우조선은 비리행위를 근절 차원에서 최근 180억원을 횡령한 직원을 지난달 25일부로 사직처리했고, 담당 임원도 보임해제와 정직 1개월 징계조치를 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 민형사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리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이달부터 ‘DSME 윤리쇄신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DSME 윤리쇄신위원회는 노동조합원, 대의원, 직·반장, 생산직 사원, 사무기술직 사원, 협력사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문 등을 통해 제기되는 비윤리행위, 부조리관행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 후 감사실에 조사를 의뢰한다.

회사 경영에 책임이 있는 임원들 보수는 더 깎인다. 이미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직급별로 10~20% 급여를 반납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10%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부터 임원들에게 이미 지급된 성과급도 환수하기 시작한다.

대우조선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난달부터 토요일 특근을 축소하고 긴급 프로젝트 외에는 일요일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무기술직은 7~12월 임금을 반납하고, 내년 1월부터 1개월 동안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회사는 생산직들에게 7월부터 연·월차 사용도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현장 중심 경영을 위해 서울에 있던 본사를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 옥포로 옮긴다.

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 이전을 승인받으면 해양설계 인력 전원, 중앙연구원·조달조직 일부 인력 등 총 280명이 7월 11일부로 옥포로 근무지를 이동한다.

논란이 됐던 노동조합의 경영 참여도 전격 수용했다. 지난해 노사 대토론회에서 제안된 ‘투명경영 강화를 위한 노동조합 참여’를 반영, 노조위원장을 경영회의에 참석시킨다. 노조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 경영현황을 공유받고 경영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직원들과 소통 역시 강화된다. 지난 5월부터 사내 소통 앱인 ‘글라스도어’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또 6월 27일자로 사내홍보와 기업문화 기능을 합친 문화홍보부를 신설했다.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문화홍보부는 사실이 아닌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회사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회사가 백척간두의 운명에 서 있다”면서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구성원 모두가 오늘을 계기로 회사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와 사즉생의 마음으로 변화에 나선다면 우리의 미래는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극한 정성을 쏟는 사람만이 나 자신과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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