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시민들이 시정의 중심에 서게 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청년들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고 그들의 꿈이 이뤄지는 혁신, 무엇보다 양극화의 해소를 위한 혁신에 온몸을 바친 시장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가진 '민선 6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그간 소회를 털어놓고 향후 시정의 방향을 밝혔다. 박 시장은 2011년 시장 출마 당시 발표했던 선언문을 읽으며 회견에 임했다. 그간 시립대 반값등록금, 비정규직 정규직화, 친환경 무상급식 등 3대 개혁을 즉시 실천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박 시장은 "4만7000여 공무원과 함께 개발과 성장에게 내준 서울을 사람중심도시,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땀 흘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간혹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띄는 큰 프로젝트 하나 해야 하지 않냐는 말에 흔들리기도 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박원순 시장은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에 아쉬움을 표했다. 대표적으로 문을 열지 못한 '반값 식당'과 여전히 갈등 중인 재개발 및 뉴타운을 비롯해 노량진 배수지 매몰사고, 방화대교 사건, 상왕십리 지하철 추돌 등 연이어 터진 사고에 무력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 시장은 앞으로의 민선 6기 후반기 일정에 대해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고,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바꾸고 우리 사회의 대전환을, 탈바꿈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의 그늘과 소외를 파고 들겠다. 어떤 경우에도 시민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더 나아가 국가와 시장 주도의 고도의 압축성장으로 드리워진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과 싸우겠다. 비정규직, 갑을사회, 하청사회를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桃李不言下自成蹊'(도리불언 하자성혜)란 사마천의 '사기, 이장군열전'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며 복숭아 나무는 혁신, 자두나무를 협치로 비유했다.
박 시장은 "혁신과 협치는 박원순표 대형 프로젝트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서울시, 함께하는 서울시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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