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평범한 대학생들은 테러리스트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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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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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 테러 희생자 가족의 모습[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2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22명의 사망자를 낸 끔찍한 테러 범인 중 다수는 중산층 출신의 평범한 대학생으로 밝혀졌다. 이는 평소 IS 추종자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것이었다.

보통은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아 불만을 표출할 방법을 찾던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들어 IS의 조직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년 미국 정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가난한 젊은이들이 IS에 경도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제로 IS에 가담한 이들은 극단주의에 심취하지 않아도 앞으로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부유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정식 이슬람 교육을 받은 이들이 저지른 것이라는 데서 더 충격이 컸다. 또한 이들은 세속적 삶을 사는 데에도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범인 중 한 명인 모바시르의 부모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지난 2월 말에 시험 준비를 하러 나간다고 하고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모는 4개월 간 아들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4개월 만에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이 됐음을 알게 됐다. 아버지는 내 아들이 아니라며 그럴 리 없다고 울부짖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말렸을 것이라고 절규했다.
 
가족들은 아들이 어디에서 무엇 때문에 극단주의에 물들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버지는 이동통신업체 경영자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던 것도 아니고 가족들 모두 이슬람을 믿긴 했지만 헌신적으로 종교 활동에 매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아버지는 모바시르에게 친구가 많이 없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IS가 모바시르에게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의 자존감과 종교적 신념을 이용하면서 소속감을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문가들은 평범한 이들이 저지른 테러에 그다지 놀라지 않는 반응이다. 컴퓨터 과학자인 지산 울하산 우스마니는 온라인에서 현재 및 잠재적 IS 조직원들의 프로필 수천 건을 분석한 결과 대중이 생각과는 달리 유럽과 미국에서 IS를 추종하는 이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중산층 이상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우스마니가 조지워싱턴대학,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IS 가담자 중 70% 이상은 중산층 이상의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급진화되기 전에 특별히 종교적으로 심취했을 가능성도 낮으면 IS 추종자들 중 많은 이들이 유투브 등에서의 IS 설파 영상을 통해 처음 이슬람을 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IS 설파 지침서는 "남들이 온건함, 안전, 리스크 회피만 강조할 때 우리는 젊은이들의 반항심, 에너지, 이상주의, 기꺼이 몸을 바쳐 희생하겠다는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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