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ICT 기업 창업가들에게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도 더욱 완벽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감안해 여러분들이 글로벌기업이 돼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창조경제 전진기지인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방문해, 스타트업 및 ICT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지금 시대가 아무리 좋은 기술과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도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자꾸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데,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 뛰고 있는 여러분들이야 말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술 개발을 하려면 연구·개발(R&D)이 중요한데, 더욱 R&D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규제 등을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일정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박 대통령의 5번째 정책현장 점검 행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초등돌봄교실 방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 친환경 에너지 타운, 일선 행정복지센터를 차례로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쿠폰 결제서비스 스타트업인 '원투씨엠', 벤처 1세대 대표기업 중 하나인 '마이다스 아이티'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한정균 원투씨엠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에코스 스마트 스탬프 체험 테이블로 이동해 모바일 결제·쿠폰 서비스를 체험해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 진출하는 데 어떤 부분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한 대표는 "해외 진출할 때 시장조사를 해야 하고, 실제 유의미한 고객사를 미팅하자고 요청해야 하고,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혁신센터에서 다 해결해줬다"면서 "정부가 보증하는 기업이라 1년 정도가 빨라지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답했다.
실제 원투씨엠은 지난 해 24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만 55억원으로 급신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원투씨엠이 하루빨리 성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불 이상의 스타트업)이 되길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두번째로 방문한 마이다스아이티는 2000년 20명 규모의 사내 벤처에서 출발해 세계35개국 진출, 매출 700억원, 직원수 600명 규모의 건축설계 시뮬레이션 SW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SW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꿈과 희망을 갖게 해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의 말을 듣고 "생 택쥐페리가 배를 만들게 하려면 재료나 기술을 갖고 오기 보다는 먼 바다를 보게 하라고 했다"며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려면 코딩을 가르치는 것보다 어린 시절부터 뭘 이루고 싶다는 꿈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창업을 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동기가 된 것은 하나 같이 '인류애'이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며 "그런 따뜻한 마음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앞으로도 열심히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CTO가 초고층 건축물에 마이다스아이티의 SW를 활용해 안전성을 시뮬레이션 하는 과정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대뇌 MRI/CT 영상을 분석해 치매 예측을 하는 솔루션에 대해 시연하고 설명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는 치매 예측 솔루션을 활용한다면 보건의료 분야에서 치매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정확하게 분석·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등을 비롯해 스타트업 대표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창업가와의 대화에 참여해 창조경제 생태계 속에서 발전해 나가는 창업가들의 성장 스토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정부의 창조경제를 위한 노력이 하나하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돼 참으로 보람을 느낀다"면서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국내시장이 협소해 해외시장 진출 없이는 대박을 터뜨리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미래이자 새로운 동력"이라고 격려하고 "창업에서 성장,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지금까지 1800여개의 창업기업이 혁신센터 지원을 받았고, 2천71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공사례 창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상외교를 통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사례도 가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공지능 분야에 지속적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달라는 이예하 뷰노코리아 대표의 건의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기술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잘 청취해 필요하다면 법·제도를 개선하고,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미래부 장관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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