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충청권 최고위원 후보들 간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했다.
현재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는 재선의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과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 여성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최연혜(비례) 의원까지 3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전대 후보 등록일인 29일 은 각각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단일화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전대에 출마하는 대표나 최고위원은 정치적인 화합과 가치를 담아내서 나서야 된다"면서 "전대에 앞서서 정치철학과 비전이 다른 사람들이 단일화하는 것들은 정치적인 야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 철학과 비전이 다른 사람이 표를 얻기 위해서 단일화하는 것은 후진적인 정치 행태의 하나"라고도 지적했다.
정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그저께 오후 늦게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장우 의원 측으로부터 들려온 얘기는 충청권 의원들 간 표결 내지는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 그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본인은 혼자 출마를 접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무조건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다는 답이 와서 단일화는 물 건너 간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권 후보자가 3명이나 나와서 일단은 충청권 당원 및 지지자분들께 송구스럽지만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뜻이 전부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저는 계파에 의한 당 운영을 이젠 정말 끝내야 한다는 입장에서 출마했고, 또 다른 후보는 계파 대표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스스로 얘기하고 있으니까 입장 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지역 출신이지만 당원 속에서도 지지 그룹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여성 후보 역시 일부는 겹치더라도 투표하는 그룹이 다를 것으로 봤다.
이로써 두 의원은 같은 권역 출신으로 최고위원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현재 선출직 최고위원은 4명으로 1명은 여성 최고위원 몫이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위기에 처한 우리당의 낡은 관행과 체질을 혁파해서 ‘희망’을 주는 정치, ‘변화’가 있는 정치, ‘정의로운’ 정치를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흙수저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 후보 선출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전 당원 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스스로를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친국민계'"라고 칭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 실시, 권력 분산형 개헌 추진, 새롭고 건강한 보수정당 수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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