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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오는 1일로 통합 지주사 출범 1주년을 맞는 SK그룹의 실적개선이 돋보인다.
SK그룹은 올해 초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세전이익 10조 달성이라는 중장기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계열사들의 독립경영과 지주회사를 연결시킨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를 발표한 SK그룹은 지난 1년 간 성공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한 신사업 분야와 기존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우선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반도체 소재 및 제약·바이오 부문의 약진이다. 지난해 SK㈜가 인수한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SK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165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73%가 증가한 수치다.
이는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반도체 소재 부문에 대한 집중 투자와 이를 통한 사업·제품 다각화 등이 이유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3월 SK에어가스를 인수한데 이어 5월에는 일본 트리케미칼사와 합작법인(JV)인 ‘SK트리켐’을 설립해 산업용 가스와 프리커서(precursor) 시장진출을 알렸다.
또 SK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중인 제약·바이오부문의 실적 강세도 눈에 띈다. 올해 자회사로 승격된 원료의약품 생산회사 SK바이오텍과 SK㈜의 신약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은 사업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6월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 전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과를 격려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탁월한 약효를 인정받아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방문한 자리에서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 및 사업이 우리나라의 신약주권과도 연결되는 만큼 국가를 위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원료의약품 생산회사인 SK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실적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6%로 미국과 유럽 주요 제약회사들의 영업이익률 평균(15%)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저가 복제약이 아닌 특허권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을 제조하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에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신과 반도체에 이어 그룹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강세가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2802억원과 영업이익 1조11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1조3562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을 나타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9643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견조한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이익으로 높은 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현상유지는 퇴보’라는 기조 아래 배터리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분리막 제품 생산을 늘리는 등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또한 석유개발(E&P, Exploration & Production)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석유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실적은 한 쪽 분야가 이익이 하락한다 해도 다른 분야에서 이를 상쇄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향후 신사업이 안정적인 퀘도에 오를 경우 주력인 통신·반도체·정유화학 분야가 그룹을 이끌고 신사업이 뒤를 밀어주는 역할을 통해 사업 구조는 더욱 탄탄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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