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사장 10년 할 생각이다. 그러니 당신도 나가면 안 된다."
내년 1월부터 케이프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꾸는 LIG투자증권 임태순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근속이라고 강조했다.
임태순 대표는 "단기적으로 돈을 잘 버는 직원보다 같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뽑는다"며 "5년, 10년이고 같이 일할 직원인 만큼 채용 때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여부부터 먼저 결정을 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뽑은 인원에 대해 성과급 수준도 못 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임태순 대표는 구조조정을 싫어한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그는 "증권업계에서는 직원이 인센티브를 쫓아 1년 계약만 하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력이 수시로 이동하다보니 투자은행(IB) 분야 전문성이 회사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IB를 키우기 위해서는 직원이 오랫동안 일하면서 회사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IB 생명력도 유지될 수 있다.
임태순 대표는 "매니저가 장기 전략을 세울 수 있고, 일반직원도 오랜 기간 같이 근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개발리스를 거쳐 1998년 미래와사람에 입사했다. 미래와사람이 인수한 KTB투자증권에서 근무하다가 아이스텀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임태순 대표는 2015년 10월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았고, LIG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이 회사 신임 대표에 올랐다.
그는 KTB투자증권, 팬택앤큐리텔,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한 다수 기업을 인수하는 데 참여했다. 투자수익율은 평균 100%에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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