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에 2013억원 적자

  • 상반기 대손충당금 1조3589억원…전년 동기 대비 3배↑

  • NH농협은행, 3290억원 당기순손실 기록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NH농협금융지주가 조선·해운 여신 부실로 올 상반기에만 1조35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지주는 2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20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에는 8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만 29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NH농협은행의 충당금이었다.

농협금융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총 1조358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368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STX조선해양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4398억원이며 창명해운과 STX중공업에 대한 충당금은 각각 2990억원, 1138억원이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농협 특성상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명칭사용료는 올 상반기 191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63억원보다 8.74%(154억원)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나빠졌다. 농협금융의 올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정치는 1.75%로 전년 동기 1.64%보다 0.11%포인트 악화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 2분기 13.19%로 전년 동기 14.00%보다 0.81%포인트 낮아졌으며 기본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11.68%에서 10.44%로 1.24%포인트 떨어졌다.

신탁자산을 포함한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458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05조9000억원보다 12.8%(52조1000억원) 늘었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32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의 경우 2조1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22억원보다 2.4%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128억원에서 1370억원으로 21.5% 늘었다.

농협은행의 명칭사용료는 지난해 상반기 1526억원에서 올 상반기 1577억원으로 3.34%(51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BIS비율은 14.27%로 지난해 2분기 14.38%보다 0.11%포인트, 기본자본비율은 10.69%로 11.67%에서 0.98%포인트 낮아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면서도 "이자·비이자이익이 꾸준히 증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성과도 나쁘지 않아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