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관광 특수? 정부 기대와 달리 시각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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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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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을 통해 관광업 호황으로 경제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올림픽 티켓 판매와 호텔 및 비행기 수요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지시간 1일 기준으로 올림픽 티켓 판매율은 79%를 기록했다. 2012 런던이나 2008 베이징 올림픽의 95%에는 못 미치지만, 80%에 못 미쳤던 2004 아테네, 1996 애틀란타, 1992 바르셀로나, 1988 서울 올림픽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데이빗 월레친스키 국제올림픽역사회(ISOH) 회장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올림픽에서 티켓 판매율은 75%였다며 베이징과 런던은 각각 많은 인구와 특별한 스포츠 인기로 인해 판매율이 특별히 높았던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는 현지 및 해외 스포츠팬들의 막판 티켓 구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티켓 판매 수입은 3억400만 달러로 목표치의 95%를 달성했다.

그러나 일부 관광 전문가들은 리우 올림픽의 티켓 판매는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파울로 소재 한 스포츠 컨설팅 회사의 에리치 베팅 이사는 해외 여행객들이 리우를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이 드는 만큼 이미 리우를 방문하려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티켓 예약을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관광업체들은 리우의 일부 호텔이나 비행기 예약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브라질 최대 여행사로 올림픽 후원사이기도 한 라탐트래블은 자사 호텔 예약율이 당초 기대보다 30%를 밑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회사는 브라질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숙박료를 절반으로 깎아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라탐트래블의 마르셀로 데젬 이사는 브라질의 깊은 경기 침체가 내수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실업률은 11%에 달하고 경제 성장률은 올해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데제 이사는 테러와 지카 바이러스 공포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브라질호텔협회는 지난주 리우의 호텔 객실 예약률이 93%라고 발표했다. 또한 코파타바나와 같은 유명 해안가가 위치한 리우 남부 지역의 경우 남은 객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 등이 위치한 서부의 바하다티주카 지역에서도 고급 호텔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다.

에어비앤비 역시 숙소 수요가 예상을 웃돌았다며 8월 1일을 기준으로 약 6만6000명이 리우 소재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했다고 발표했다.

항공 예약에 관한 결과도 엇갈린다. 지난달 아메리카에어라인의 스캇 커비 회장은 리우 올림픽으로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통 큰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출장 고객이 줄어 항공사 순익에 도움이 안 되지만 커비 회장은 이미 브라질의 경기 침체로 인해 출장 고객이 급감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라질 항공협회의 호날두 옌킨스 이사는 TAM, 아비앙카, 아줄(Azul), 골(Gol) 등 브라질 현지 항공사이들은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우 관광청의 장밋빛 전망에 회의감을 드러내며 “최근 회의에서 비행기 티켓 판매가 예상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관광청이 어떤 근거로 낙관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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