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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아의 10년, 오롯이 홀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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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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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걸그룹 포미닛 멤버에서 이제 ‘솔로 가수’로 대중 앞에 선 현아가 다섯 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현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덧입고 팬들과 만난다.

지난 1일 0시 현아는 미니5집 ‘어썸(A'wsome)’을 공개했다. 2년전에 작업했던 결과물도 고스란히 들어 있는, 총 여섯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는 이번 앨범은 현아 그 자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타이틀곡 ‘어때?’는 ‘빨개요’나 ‘버블팝’처럼 여름에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랑을 주신만큼 이번에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여러 생각들을 내려놓고 즐기고 춤추는 현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곡입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현아의 모습’은 어떨까. 과거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섹시 아이콘들의 바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으며 이젠 가요계에서는 ‘명불허전’ 섹시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섹시한 현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조금은 달라졌다.

“15세 심의가 났어요. 전체적으로 건강한 느낌의 곡이에요. 그래서 지금 15세 판정이 난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웃음) 활동하는 동안 건강한 섹시미를 보여드리기 위해 운동도 혹독하게 했습니다.”

현아의 섹시 포텐이 터진 건 ‘빨개요’부터였다. 당시 19세 심의가 날 정도로 꽤 높은 수위의 음악이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인기를 끌며 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 시켰다. 이번엔 그가 말하는 ‘건강한 섹시미’를 위해 무대 연출 등에서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6월, 현아는 큰 암초를 만났다. 지난 7년여 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걸그룹 포미닛이 공식적으로 해체를 하게 된 것. 현아를 제외한 허가윤, 남지현, 전지윤, 권소현 등 네 명의 멤버들은 소속사인 큐브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만료하고 둥지를 떠나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불화설 한 번 없었기에, 이들의 해체는 많은 팬들을 더욱 아쉽게 했다. 그리고 현아는 ‘솔로 가수’로 계속 활동한다.

포미닛으로 활동할 때의 솔로 활동과 이제 오롯이 솔로 가수로서의 준비과정은 분명 달랐을 터.

“감회가 새로웠지만, 또 연장선에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매년 기회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서 매번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게 주어진 건 무대 위에 섰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거잖아요. 이번에는 정신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부담이 됐고, 그런 고민들이 아예 없지 않았지만 더 잊으려고 다른 데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아요. 저를 믿고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관심의 중심에 서있는데 제가 그 중심을 못 지키면 실망하실 것 같았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극복해보려고 연습하고 운동했던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만 보였던 현아에게도 최근 몇 달은 폭풍 같았다. 그를 바라보는 대중들과 팬들에게는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들이 꽤 버거웠나보다.
 

현아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사실 힘들다는 표현을 잘 안 써요. 힘들다고 말하면서 생각이 지배 당하면 진짜 힘든걸 느끼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많은 생각을 하기 전에 바쁘게 몸을 쓰려는 패턴을 7년 정도 유지하고 있어요. 1년 동안 정말 바쁘게 지내본 적도 있고, 다양한 경험들을 했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에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게 뭐 있겠어요. 제가 선택한 길이고 제가 좋아서 시작해서, 힘들다고 할 수 없잖아요. 어떤게 힘들었다기 보다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 7년간 팀 활동을 마무리 짓고 혼자 나오는 솔로 앨범에 대한 많은 분들의 생각은 어떨까 하는 게 정말 복잡하더라고요.”

그리고 포미닛 해체와 관련해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다섯 명이 함께 있을 때와 지금이 다를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받는데 다르긴 해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처음부터가 아니라 제 일부분에는 포미닛이 포함 돼 있고 지금도 그래요. 멤버들과 노력했던 시간들을 아예 없던 것처럼 이야기 하시는 게 요근래 정말 속상했죠. 현아라는 친구가 유닛도, 팀 활동도, 솔로도 했지만 포미닛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멤버들이 서포터 해주는 7년이란 시간 덕분에 잘 할 수 있었죠. 해체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7년을 한 꿈을 바라보면서 걸어왔던 친구들이 이제 각자의 꿈을 응원해줄 수 있는 상황이 온거에요. 많은 사랑을 받다가 갑자기 왜 그만두느냐는 말씀을 하실 수 있었겠지만, 이게 저 혼자만 해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섯 명 공동체가 결정하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없었던 것처럼 하는 것보단 남겨두고 싶은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저를 비롯해 우리 멤버들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포미닛을 사랑했던 팬들을 위한 재결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기회만 된다면 하고 싶어요. 지금은 여유가 없기 때문에 ‘네’라고 답할 순 없지만요. 이제야 첫 시작을 하게 됐는데 그럴 거면 계속 하는 게 맞았겠죠. 나중에 개개인의 꿈을 이루고 난 다음, 기회가 되면 재결합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희가 나이가 들면 찾아 주실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도 들어요”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포미닛으로는 7년을 활동했지만, 현아는 사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내공의 가수다. 지난 2007년 원더걸스의 원년 멤버로 가요계 데뷔한 뒤 개인 사정으로 팀 탈퇴 후 포미닛의 멤버로 다시 합류했기 때문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시간동안 현아 역시 변했다. 굵직한 두 팀의 중심 멤버로 활약하며 모진 풍파를 맞았던 그에게 원더걸스와 포미닛은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두 팀 다 현아 삶의 그 자체였었던 것 같아요. 요즘 데뷔 10년차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정말 까맣게 잊고 살았네요. (웃음) 모두 현아의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고, 어떤 키워드로 비교하기엔 어려워요.”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던 ‘섹시퀸’ 현아. 가끔 그를 향해 쏟아졌던 냉정한 평가와 잣대들이 얼마나 힘겨웠을까. 이젠 어떤 그룹의 멤버 현아가 아닌, 솔로 가수, 아티스트 현아로 우뚝 설 그의 첫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과 응원이 필요할 때다.
 

현아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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