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등장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이다. 개인의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추천부터 리밸런싱 및 사후 관리까지 모두 자동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 배경에는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 저조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 △고령화로 인한 은퇴 세대의 자산관리 수요 증가 △밀레니엄 세대의 온라인 선호 현상 △온라인 가입을 통한 낮은 수수료 등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업체는 Wealthfront 및 Betterment로, 이들 업체 서비스의 장점은 △절세 기능 △낮은 수수료 △최소 가입금액의 무제한 등이다.
또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증대 되고 있어,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운용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한 전망이다.
규제 완화도 기대된다. 정부는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해 올해 테스트 베드를 운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과한 업체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일임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로보어드바이저 수요가 있는 시장은 △기존의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여겨진 ELS·DLS 시장 △퇴직연금 △변액보험 등 크게 3가지이다.
또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의 고객 접점은 국내 주요 증권사뿐만 아니라, 은행 및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회사를 포함한다. 기존에 고액자산가들만 받을 수 있었던 안정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할 수 있는 부분도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이다.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시장은 아직 로보어드바이저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에 버금가는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컨설팅 업체인 BCG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기준 2015년 개인 고객 자산 규모는 약 37조 달러 수준으로, 대부분의 개인 자산이 안전자산인 현금 및 예금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흥국가들 대부분이 저성장·저금리에 직면해 있으며, 이들 국가들의 통화가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 할 때 글로벌 자산 배분에 대한 수요는 아시아에서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쿼터백자산운용 역시 안정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춰 알고리즘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 설계 과정에서부터 보다 적극적인 사전적·사후적 위험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예로 든다면 미국 자산을 고정으로 편입하는 미국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큰 손실을 피할 수가 없었다.
반면 쿼터백자산운용의 알고리즘은 어느 특정 국가에 대한 비중이 고정돼 있기 보다는 시장 국면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 결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뮬레이션 기준 -5.5%의 하락폭으로 손실을 제한할 수 있었다.
이는 알고리즘이 시장 및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라 채권뿐만 아니라 달러, 금, 은 등 다양한 자산군을 추적하는 ETF 편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연초 글로벌 시장 하락구간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위기 구간에서 계속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을 비롯한 여러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알고리즘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연구개발해 한국에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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