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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여파로 '경남·울산' 소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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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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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조선소 밀집지역인 경남지역의 소매판매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2/4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경남지역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1%대에 그쳤다.

울산지역 소매판매 증가율도 전국 평균(6.0%)에 한참 못 미치는 2.7%에 머물렀다.

경남과 다른 지역의 소매판매 격차는 상당 부분 승용차 판매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전국적으로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판매가 8.9% 증가했지만, 경남은 1.2%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남·울산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전북(2.2%), 경남(3.0%)도 전국 평균(3.7%)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조선·해운 산업 침체로 관련 전문인력 수요가 줄고 비파괴검사 등 일감도 떨어진 것이 서비스업 생산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는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고 제주(8.7%), 대전(4.4%), 강원(4.4%) 등이 금융·보험, 도소매 호조로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6.0% 늘어났다. 제주(13.2%), 인천(8.0%), 서울(6.5%) 등의 증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대형마트,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었다.

제주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외국인관광객의 증가에 힘입어 16개 시도 가운데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특히 면세점 판매 실적이 포함된 '대형마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1%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 증가율보다 21.5%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 모두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이 반영돼 경남 등 관련 지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승용차 판매 증가,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소매판매가 전국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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